Google Play의 12명·14일 테스터 요건은 1인 개발자에게 너무 가혹하다

최근 Google Play 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과정이 많이 답답했고, 같은 일을 겪는 1인 개발자도 있을 것 같아 경험을 남겨 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Google Play 정책은 바뀔 수 있으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면 신규 개인 계정의 현재 테스트 요건을 먼저 확인하세요.

등록비를 냈다고 바로 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Google Play 개발자 계정을 만들기 위해 일회성 등록비 25달러를 냈습니다.

등록을 마쳤으니 이제 게임을 심사에 제출하고 출시 준비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Google Play를 이용했을 때는 없던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새 개인 개발자 계정은 프로덕션 액세스를 신청하기 전에 최소 12명의 테스터를 모아 14일 연속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왜 이런 정책이 생겼는지는 이해합니다. 스팸 앱이나 품질이 낮은 앱, 전혀 테스트되지 않은 앱이 Play 스토어에 올라오는 일을 줄이려는 목적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 기준을 1인 개발자가 혼자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1인 개발자에게 테스터 12명은 생각보다 큰 벽이다

회사나 팀이라면 동료, 사내 직원, 계약자처럼 테스트를 부탁할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인 개발자는 상황이 다릅니다.

친구나 가족, 때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게임을 설치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고, 비공개 테스트에도 2주 동안 참여한 상태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저는 부담 없이 설치와 테스트를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이 12명이나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발자끼리 서로의 앱을 테스트하는 테스터 교환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편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14일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프로덕션 액세스를 신청했습니다.

일주일을 기다린 뒤 받은 거절 답변

프로덕션 액세스 요청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7일이 걸렸습니다.

일주일 뒤 받은 답변은 거절이었습니다. 테스트가 충분하지 않았으니 14일 비공개 테스트를 다시 진행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히 무엇이 부족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테스터 중 일부가 게임을 충분히 자주 실행하지 않았던 것인지, 참여도나 피드백이 부족했던 것인지 추측만 할 수 있습니다. 답변에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습니다.

이 점이 가장 답답했습니다. 요구된 기간을 모두 채웠는데도 개선할 부분은 알려 주지 않고 다시 테스트하라고만 하니, 첫 번째 테스트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모른 채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부담은 주로 새 개인 개발자 계정에 돌아간다

이 과정이 특히 답답했던 이유는 새 개인 개발자 계정에 집중된 부담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Google Play 개발자 계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앱을 출시하거나 관리하지 않았고, 결국 계정은 비활성 상태를 이유로 폐쇄됐습니다.

폐쇄된 계정은 일반적인 절차로 복구할 수 없었고, 예전에 낸 등록비도 환불되지 않았습니다. Google의 비활성 계정 정책에도 비활성 계정은 폐쇄될 수 있고 등록비는 환불되지 않는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결국 다시 등록비를 내고 새 계정을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 개인 계정이 된 이상 비공개 테스트 요건도 다시 적용받게 됐습니다.

예전 계정을 오래 방치한 일이 나중에 이렇게 큰 부담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금 방식에는 아쉬움이 크다

출시 전에 충분히 테스트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버그 테스트, 기기 호환성 확인, 전반적인 품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의 품질 관리 부담 대부분을 새 1인 개발자에게 넘기는 방식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Google이 앱의 품질과 정당성을 확인하려면 직접 의미 있는 검토를 하거나, 소규모 독립 개발자가 현실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 검증 절차를 마련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책은 유용한 테스트보다 ‘12명’이라는 숫자를 채우는 데 집중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현실적으로 테스터 12명을 구하기 어려운 1인 개발자는 테스터 교환 커뮤니티를 찾게 됩니다. 서로의 앱을 설치하고 테스트에 참여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최소 조건을 채우는 방식입니다.

그렇다고 이 과정이 앱 품질을 높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앱을 제대로 테스트하려는 마음보다 정책을 통과하려는 목적으로 움직인다면, 테스트는 쉽게 형식적인 절차가 될 수 있습니다. 12명의 테스터가 기록됐다고 해서 의미 있는 피드백이나 검증이 있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번 검증된 개발자에게도 같은 절차가 계속 필요할까?

한 앱을 출시하기 위해 이 과정을 마쳤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새 개인 개발자는 다른 앱을 출시할 때 다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앱을 출시하고 이 과정을 통과한 개발자라면, 이후에는 어느 정도 검증된 개발자로 인정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개발자의 이력, 앱 종류, 위험도에 따라 심사 경로를 나누거나, 좋은 이력이 쌓인 개발자에게는 요건을 줄이는 방식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은 작은 개인 게임을 출시하려는 1인 개발자에게도 같은 부담을 요구합니다.

악의적인 개발자와 저품질 스팸 앱을 막으려는 의도는 이해합니다. 다만 실제로는 첫 게임을 출시하려는 정상적인 독립 개발자도 함께 지치게 만드는 정책처럼 느껴집니다.

마무리하며

Google이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12명·14일 비공개 테스트 요건은 1인 개발자에게 맞게 설계된 방식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테스터 12명을 모으는 일도 어렵고, 14일을 기다리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요구된 테스트를 마친 뒤에도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없는 거절을 받으면, 전체 과정이 더 임의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게임을 개발하는 일보다 출시 절차가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예전 Google Play 개발자 계정을 비활성 상태로 둔 일을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